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 기후 외교 협상이 녹색 전환에서 원자력 발전의 역할에 대한 회원국간 이견으로 합의문을 채택하는데 실패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이날 외교장관 회의에서 11월로 예정된 유엔 기후정상회의에 앞서 외교적 우선순위를 정하는 문서를 승인할 계획이었다. 기후 외교 협상에서 프랑스 등은 이산화탄소 감축에 원자력이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게 하는 정책을 원한 반면, 독일과 스페인 등은 그럴 경우 재생 가능 에너지 확대 노력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유럽연합 관리들은 원자력으로 생산한 수소를 저탄소 수소에 포함하는 내용을 명시할지 아니면 재생 가능 에너지로 생산된 수소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를 놓고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원자력 의존도가 높은 프랑스와 헝가리, 체코 등은 원자력으로 생산하는 수소를 유럽연합의 재생 가능 에너지 목표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는 반면, 단계적으로 탈원전을 추진하고 있는 독일과 스페인 등은 원자력의 저탄소 기여는 인정하지만, 원자력을 풍력, 태양광과 같은 재생 가능 에너지원으로 인정하는 것에는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