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 美대통령 전례없는 인사
정권이양기 안보 위기 우려
이란제재·중국견제 강화속 중동·아시아 군사긴장 가능성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 출처 : BBC )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에 치러진 대선 결과 불복에 이어 지난 9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추가로 중앙정보국(CIA)·연방수사국(FBI) 등 핵심 권력기관 수장도 경질할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내년 1월 20일 신임 대통령 취임 때까지 71일간 ‘트럼프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권 이양기 국가안보 공백을 야기할 뿐 아니라 차기 정권의 권력 인수에도 차질을 주면서 미국이 상당 기간 ‘림보’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에 “아주 존경받는 크리스토퍼 C 밀러 대테러센터장이 국방장관 대행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면서 에스퍼 장관의 경질 소식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에스퍼 장관 해임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선 승리 발표 이틀 만에 이뤄진 것으로, 권력 이양기에 주요 각료를 경질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대선 결과 ‘불복’을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이 갈등을 빚어온 주요 인사들을 잇달아 경질하는 ‘폭주’를 이어가면서 미국 사회뿐 아니라 전 세계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급등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 전 이란에 추가적인 제재를 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대중 견제 노선도 강화하고 있다. 자칫 중동과 동북아시아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한국도 중동 원유 수입에 차질이 빚어지고 미·중 갈등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임기 중 이란 등을 겨냥해 군사작전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질된 에스퍼 장관도 이날 경질 전 인터뷰에서 “내 뒤에 올 사람은 진짜 예스맨일 것이며, 신이 우리를 도와주시길 바란다(God help us)”며 우려를 표했다.